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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낯선 일상 속 나를 마주하는 시간

우린 참 유연한 것 같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더니, 엔데믹(Endemic, 세계적인 전염병의 종식)이 다가오자 이젠 새로운 근무제도인 워케이션이 활발하게 도입,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통해 ‘꼭 사무실이 아니어도’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많은 이들이 ‘일상을 여행처럼’ 느낄 수 있는 워케이션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잠깐, 워케이션이 뭔가요?

이미 많은 미디어와 콘텐츠를 통해서 접하셨겠지만, 워크(Work, 일)와 베케이션(Vacation, 여행/휴가)의 합성어로 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근무형태를 의미합니다. 여기에 자율출퇴근제도까지 가미하면 7시에 출근한 이들은 이르면 3~4시쯤 퇴근하고 여행지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죠. 

복작거리는 업무지구를 벗어나, 새롭게 마주하는 나의 평온한 업무 공간. 스타일에 따라서 조용하고 차분한 감성이 묻어나는 한적한 여행지일수도 있고, 놀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관광지일 수도 있겠죠. 또는 오랜 자취생활로 엄마의 집밥이 그리웠던 직장러들은 본가에서 정말 편하게 근무할 수도 있고요. 

핀다팀 역시 올해 1월부터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했어요. 제도 도입과 함께 많은 문의를 받았고, 또 시행과 동시에 워케이션을 다녀온 분들도 계시는 등 인기가 높은데요.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퇴근하고 즐기는 나만의 낯선 일상. 

핀다 워케이션을 즐기고 오신 세 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왼쪽부터 공소현 핀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김도훈 핀다 aOS 엔지니어, 유제형 백엔드 엔지니어.

핀다 워케이션 제도를 통해 각기 다른 일상을 즐기고 돌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Q. 안녕하세요, 핀다 팀 여러분!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도훈: 안녕하세요, 금융정보디자인서비스 팀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로 근무하는 김도훈이라고 합니다. 

소현: 금디서 2PT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는 공소현이라고 해요. 반갑습니다. 

제형: 비교대출서비스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유제형이라고 합니다. 

Q. 이번에 각기 다른 여행지로 워케이션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간단하게 여행지에서 느낀 소회를 풀어보실까요? 

유제형 백엔드 엔지니어가 핀다 사무실에서 워케이션에 대한 소회를 풀고 있다.

제형: 맞아요, 저는 강원도 양양으로 다녀왔는데, 일하다가 잠깐 휴식을 취할겸 밖에 나가면 바로 눈 앞에 바다가 보여서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더라구요. 

소현: 저는 본가가 있는 대구로 다녀왔는데, 그동안 시간을 같이 많이 못보낸 어머니랑 일상을 함께했어요. 집밥을 먹고, 같이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는 등 소소한 생활을 했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하고, 편안한 일상이었어요. 

도훈: 저는 본가가 부산임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대해 잘 아는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번에 친구 휴가와 맞춰서 본가와 조금 떨어진 부산 서면으로 워케이션을 다녀왔습니다. 퇴근하면 제가 친구 가이드 역할을 자처해서 동백섬, 해운대 등 관광지 곳곳을 함께 방문했어요. 낮에는 평소처럼 일하고, 저녁에는 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생소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Q. 업무는 하고 있지만, 휴식시간마다 마주한 풍경에 낯설고 설레는 기분이었겠어요. 어떤 점이 제일 기억에 남으시나요? 

제형: 하루는 퇴근을 하고, 바닷가를 산책하는데 여유롭게 지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아주 커다란 개와 함께 해안가를 느적느적 산책하는 서퍼를 봤어요. 저는 항상 일상에 쫓기듯 살아왔는데, 그런 분들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을 느끼며 살아가는 슬로우 워커의 삶을 간접경험 해본 게 기억이 나네요.

제형님, 남의 삶을 부러워했다면서, 본인 사진은 저세상 셀럽처럼 찍어왔다. 사진: 제형님

소현: 고등학교 친구가 타투이스트인데, 친구가 하는 가게에 놀러가서 일하는 것을 구경했어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아침, 저녁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음식은 배추전이에요. 저희 어머니 시그니처 메뉴거든요. 

소현님 어머니가 차려주신 집밥.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갓 지은 따뜻한 밥을 차려주신 어머니 마음이 느껴진다. 사진: 소현님.

도훈: 저는 호캉스 하듯이 보내고 싶어서 숙소를 좋은 데로 잡았어요. 부산으로 잡았는데, 본가 역시 부산이거든요. 집 근처에서 호캉스를 하며, 오랜만에 부모님 얼굴도 뵙고, 친구도 만나고 왔습니다. 반가운 얼굴을 보는 기쁨과 숙소로 돌아와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휴식시간의 온도차가 극명했지만 그 역시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부산의 숨은 곳곳 골목길을 다니는 도훈님과 바닷바람을 쐬는 도훈님. 어릴적 추억과 친구와의 즐거운 여행이 일상 속 행복으로 남아 있다. 사진: 도훈님.

Q. 왜 워케이션을 신청하셨는지 궁금해요. 

공소현 핀다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엄마 밥을 그리워하면서 아련한, 그치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소현: 지난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너무 열심히 달렸던 것 같아요. 해당 프로젝트 마무리가 잘 되어, 재정비를 할 시간을 갖고 싶다는 열망이 컸어요. 그때가 딱 연초기도 해서 가족과 함께 있고 싶기도 했고요. 저는 워케이션 일주일 쓰고 난 후에 휴가도 일주일을 써서 총 2주 동안 본가에서 잘 쉬었어요.

제형: 저도 약간의 재정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핀다가 지금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제가 입사했을 당시엔 인원이 이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백엔드에서 예방, 처리해야 하는 이슈들을 해내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어요. 제 성격이 업무를 뭉개지 않는 터라 그런지 일만 보고 달려왔더라고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휴식 겸 신청해보았습니다. 

도훈: 딱 간단하게, 릴러말즈의 노래 ‘trip’ 가사의 첫 부분이 제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배낭 메고 여행이나 갈까, 머리도 식힐 겸 지금 말야, 

아무런 계획도 없이 나 혼자, 여행이나 다녀오지 뭐.

Q. 재택근무는 많이들 익숙하신데, 워케이션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느끼신 워케이션이 재택근무와 다른점은 무엇인가요?

김도훈 aOS 엔지니어가 ‘여행이나 다녀오지 뭐’라는 둥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어 찍을 수밖에 없었다.

도훈: 워케이션을 갈 때 주변에서 “재택근무하면 되는데 왜 가는거야?”라고 묻기도 했어요. 저도 고민을 해봤는데, 재택근무도 좋지만 공간이 주는 프레시(fresh)함이 있잖아요. 재택근무는 퇴근과 동시에 ‘집’이지만, 워케이션은 퇴근하면 ‘여행지’거든요. 퇴근하면 여행할 일만 남아요. 

소현: 재택근무는 주 3회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워케이션은 일주일 단위로 이어서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가뿐한 마음으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업무를 아예 내려 놓고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복귀했을 때의 ‘현타!’를 방지해주기도 하고요. 마치 연차가 0.5배 더 늘어난 기분이랄까요? 반쯤은 휴가지에서 즐길 수 있으니까요. 

제형: 전 정말 집돌이거든요. 밖에 잘 안 나가요. 그래서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면 온종일 컴퓨터 앞에 있다가 일어나면 밤이 되어있을 때도 많았어요. 커피도 잘 안 사 마시는 타입이거든요. 근데 여행지에 가 있다 보니까, 퇴근하면 바닷가 산책을 하기도 하고, 낮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테라스 카페에서 업무를 하기도 했어요. 완전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물론 아직까진 집이 더 좋은 집돌이지만요. 

Q. 워케이션을 다녀오시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신 느낌이 어떠신가요?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도훈: 사실 일상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었어요. 뭔가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기 바빴죠. 그치만 이제는 매일 여행온 것처럼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현: 본가에서 엄마가 해주신 집밥을 잘 먹고, 오랜만에 동네 친구와 수다도 많이 하고 즐거웠습니다. 회사나 집을 떠나면 언제나 휴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일상을 다른 곳에서 누리다 오니, 완전 다른 개념의 힐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느낌이었어요. 

제형: 모두들 그렇게 아득바득 살고 있지 않구나, 나도 약간은 쉼을 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업무가 조금만 덜 바쁠 때 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남아요. 그래도 리프레시가 된 것 같아요. 

Q. 워케이션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점을 주실건가요?

도훈: 9점. 1점은 서울로 돌아올 때 흘렸던 아쉬움의 눈물.

소현: 9점. 1점을 뺀 이유는 첫 사용이라 아쉬움이 있어서! 

제형: 9점. 업무가 널널할 때 왔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 분 모두 워케이션을 다녀오길 추천한다고 말했어요. 더불어 팀 동료들과 업무 일정을 잘 조율해두면 더욱 행복한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꿀팁도 전수해줬는데요. 

한낮의 바다 앞 테라스 카페에서 일하다가 점심 시간 때에는 여행지의 맛집으로 탐방을 떠나보기도 하고, 이른 퇴근 후엔 바닷가 근처에 누워 맥주 한 잔 또는 좋아하는 음료와 바다멍- 또는 불멍을 즐기는 여정. 어떠신가요? 

핀다 워케이션 제도는?

  1. 1년 1회,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습니다.

  2.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행지에서도 근무 이후의 비일상을 즐길 수 있어요.

  3. 입사 1년부터 부여되며, 연차에 따라 최대 3주까지 이용할 수 있어요.

  4. 워케이션과 개인 연차, 리프레쉬 휴가를 활용하여 장기 휴가/여행도 다녀올 수 있어요.

핀다는 워케이션 제도와 함께 자율출퇴근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전 7시에서 11시 사이 원하는 시간대에 출근하고, 하루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간을 근무할 수 있는데요. 잘만 조정해두면 금요일엔 반차를 쓸 수도 있다는 점! 또는, 워케이션 일정 속에 휴가를 적절히 배치해 여유로운 업무 일정을 가질 수도 있답니다. 🙂

오늘은 워케이션을 다녀오신 핀다 팀 세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짧지만 굵게, 그들의 낯선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워케이션은 도입 초기니 만큼, 사용하시는 분들의 개별 사례가 다양하게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더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낯선 일상 속,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지금 핀다에 조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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