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라 모여라 모여라 모여라) 회사 가기 싫은 사람 장사하기 싫은 사람 모여라(모여라)" 1980년대 전설의 록밴드 '송골매'의 노래 '모여라' 가사, 기억나세요? 요즘 저축은행 업계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높은 이자를 쳐 줄 테니 너 나 할 것 없이 '모여라'라고 외치며 수신(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부쩍 많이 들어보셨을 ‘파킹통장’ 이야기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금리가 오른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금리 경쟁이 후끈합니다. 정기예금의 경우 하루에 주요 저축은행 3곳이 동시에 금리를 올려 4%대 상품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한곳이 올리면 다른 한곳이 다시 올리는 방식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보니 파킹통장 금리는 연 3%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 뺨치는 수준입니다.
파킹통장은 말 그대로 '잠깐 주차하듯' 짧게 돈을 맡겨도 일반 통장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수시입출금통장을 의미하며, 보통예금이라고도 부릅니다.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데 부담이 없어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 좋은 상품입니다.
파킹통장은 2~3년 전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었을 때 단기 자금을 잠시 맡기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는데요.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인데다 별도 조건 없이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누리게 됐습니다. 특히, 맘카페에서 소문이 자자했죠.
일단 금리를 살펴볼까요. 높은 금리를 찾고 있다면 저축은행부터 살피는 게 좋습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을 출시하자, 저축은행도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웰컴저축은행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웰컴저축은행 파킹통장인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5,000만 원까지 최고 연 3.5% 금리를 줍니다. 이 상품은 연 2% 기본금리에 △100만 원 이상 급여이체(0.5% 포인트) △1건 이상 자동 이체(0.5% 포인트) △개인정보 마케팅 이용 동의(0.5% 포인트)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1.5% 포인트 금리를 우대해 연 3%까지 이자를 지급합니다. 5,000만 원 초과분은 최고 연 2%까지 금리를 적용합니다. 때문에 우대조건을 충족하고 10억 원을 맡긴다면 5,000만 원에는 연 3% 금리가 붙고 나머지 9억 5,000만원에는 연 2% 금리가 붙습니다.
2)OK저축은행 'OK비대면 보통예금', 'OK세컨드통장'

OK저축은행 비대면 전용 상품 ‘OK 비대면 보통예금’에 가입하면 1억 원까지 연 3.3%를, 1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연 1.0%의 금리를 줍니다. 종전 대비 금리 인상폭은 0.7% 포인트 입니다.
OK저축은행은 최고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OK세컨드 통장'도 출시해 인기몰이 중입니다. 지난 13일 상품 출시 이후 일평균 500명 이상 가입하고 있다고 하네요. OK 세컨드통장은 1,000만원까지 기본금리 연 3.0%가 적용되고, 여기에 다른 은행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우대금리로 0.5%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1,000만 원 초과분은 금리가 연 1.0%로 떨어집니다.
3)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SBI저축은행은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비대면 상품 가입 채널) '사이다뱅크'의 보통예금 금리를 21일부터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연 3.2%를 적용, 1억 원까지 해당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종전 2.2%에서 1포인트나 금리를 올린 셈입니다. 여윳돈 1,000만 원을 이 상품에 맡기면 한 달 이자(세후 기준)가 2만 2,560원입니다.
4)페퍼저축은행 '페퍼스파킹통장'

페퍼저축은행 파킹통장의 금리도 연 3%를 웃돕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일 '페퍼스 파킹통장' 금리를 최고 연 3.2%까지 인상했습니다. 이 상품은 기존 파킹통장이 그렇듯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 맞춰야 하는 별도 조건이 없습니다. 기존에는 300만 원 한도로 최고 금리를 제공했는데 최대 5,000만 원까지 대폭 확대된 것입니다. 단, 5,000만 원 초과분은 연 1.0%로 금리가 떨어집니다.
인터넷 은행도 파킹통장 열풍!

인터넷 은행에도 파킹통장이 있습니다. 케이뱅크(3억원까지 연 2.5%), 카카오뱅크(1억원까지 연 2.2%), 토스뱅크(1억원까지 연 2.3%) 등 파킹통장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는 최저 연 2%에서 최고 연 2.5% 수준인데, 저축은행 대비 금리 측면에서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통장 개설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파킹통장의 장점 중 하나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적금처럼 일정 기간 동안 자금을 묶어두지 않아도 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지면 돈을 뺄 수 있기 때문에 자금 계획이 정해져있지 않은 경우에는 더 유리하죠.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만약 은행이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경우,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고객 개인 당, 금융사별 5,000만 원까지만 예금을 보호합니다. 각 은행별 5,000만 원까지 보장하기 때문에 이자를 감안해, 각 은행별로 원금 4,000만 원 정도씩을 쪼개서 예금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예금자보호한도가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검토 단계이니 신중하게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죠?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시대. 모두가 어렵다고 말할 때일수록 금융 정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 보세요. 여윳돈이 여러분 옆에 성큼 다가올 테니까요.
*10월 6일 기준으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