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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물가, 오르는 금리. 고정금리로 갈아탈까요, 말까요?


금리인상-고정금리-변동금리-선택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이 냉면 한 그릇 가격이 만 원, 간단히 먹을 엄두가 안 납니다. 그런데 이 살벌한 물가에 금리마저 올라서 매달 나가는 이자 부담까지 더해졌는데요. 금리는 왜, 얼마나 오를 것인지, 대출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올랐다, 내 월급만 빼고 다…美 물가상승률 41년 만에 최고치

아까 말한 냉면 가격, 뇌피셜이 아녜요.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서울 평균 짜장면 가격은 5,846원 1년 전보다 9.4% 올랐고, 냉면 한 그릇은 9,962원, 전년 대비 9.7% 올랐습니다. 전국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이 1만5천원. 그런데 삼겹살 1인분만 먹는 사람 없잖아요(ㅠㅠ). 외식물가도 23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차 타고 나들이 가는 것도 무서워요.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인 리터당 2,004원을 기록했죠(미국이 비축유를 풀면서 그나마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만…).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금지 조치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고, 물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8.5%.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점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더 오르거나 적어도 당분간은 이 같은 고물가 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기준금리 0.25% p 오르면 연 이자 16만 원 더 낸다

치는 물가, 잡아야겠죠. 그런데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한동안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돈을 시중에 풀었는데, 시중에 돈이 많아지니 돈의 가치가 낮아졌고, 여기에 코로나 장기화와 러시아 전쟁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니 물가도 오른 거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과 함께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겠다는 양적 긴축 전략을 세웠습니다. 당장 5월 첫째 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0.5% p 인상을 예고했고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6월에도 또 이만큼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대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연내 최소 2%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은행도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 p 올렸고, 앞으로도 세 차례는 더 올릴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가를 잡겠다는 건 좋은데, 금리가 올라가니 당장 물가 부담에 이어 매달 나가는 대출이자 부담도 커지게 됐습니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분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서 돈을 조달하는 비용도 높아져서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대출 잔액은 1860조 원. 대출금리가 0.25% p 오르면 1인당 16만 원 정도의 연 이자가 오르는데, 올해 기준금리가 1%p 오른다고 치면 1인 평균 연간 64만 원 정도의 이자 부담이 발생하게 되고, 여기에 가산금리 인상분은 더 추가되겠죠.



“주택 담보대출 금리 연 7% 가능성”…대출 전략 어떻게?

4대 시중은행 주택 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최고 6.45%. 연말쯤엔 7%가 넘을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전세대출, 신용대출도 같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대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가장 많이들 고민하는 것은 ‘고정금리로 갈아탈까, 말까’입니다. 현재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는 1% 가까이 변동금리가 낮지만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더 유리할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다만, 나에게 이익이냐 아니냐는 상환 기간,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따져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 대출 만기가 3년 이상 남아있는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변동금리라고 하더라도 워낙 금리가 저렴했던 시기에 받았다면 굳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을지 계산해 봐야 합니다. 또, 갈아탄다고 했을 때 중도상환수수료는 얼마나 내야 할지 그 부분도 따져봐야 하고요.



의외로 쉽게 금리를 낮추는 간단한 방법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고 있는 사실 한 가지, 모든 시중은행의 한도와 금리가 거의 같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은행마다 금리 차이, 한도 차이가 꽤 크다는 사실. 인터넷 은행의 대출 상품, 보험사 특판 상품 등등 다양한 상품이 있으니, 대출 시점에 다양한 금융사를 비교해 가장 금리가 낮은 상품을 찾아보는 노력만으로도 금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여윳돈이 생겼을 때, 어떤 대출부터 상환해야 할지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내가 이직, 승진을 했거나 대출을 일부 상환해서 신용도가 높아졌다면 당장 은행에 가서 금리를 낮춰달라고 해보세요. ‘대출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 하는 건데요, 개선된 상황에 맞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은행권에서 71만 4천 건의 금리 인하 신청 건 가운데 22만 5천 건이 받아들여져 1인 평균 71만 원의 이자를 아꼈다고 하네요.


슬기로운 금융 생활의 시작, 대출을 잘 비교하고 잘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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