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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레터] #21 금융판 '피지컬: 100'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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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판 '피지컬: 100'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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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이 지난달 초 공개된 후로 엄청난 인기를 몰았습니다. 최고의 피지컬을 가려내기 위해 100명의 참가자들이 벌이는 원초적인 힘겨루기에 시청자들은 눈을 뗄 수 없었죠. 특히 초반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참가자들이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본 없는 무한 경쟁 스토리에 대중은 열광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무한 경쟁이 그동안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던 금융업에서도 곧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금융당국의 압박... 이자 수익에만 치중하고 예대금리차 수익 과도해


쉽게 건드리기 어려웠던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죠.(기사) 대통령이 은행들의 과도한 이익 추구와 과점 문제를 지적하며 무한 경쟁 도입을 촉구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 무한 경쟁 도입 방안 마련에 곧바로 들어갔습니다. 은행이 고객에게 충분한 선택권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이자수익에만 치중하고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과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죠.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대출 갈아타기 무한 경쟁 스타트


은행의 과점 체제를 타파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가 금융위원회가 오는 5월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인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입니다.(기사) 대환대출 인프라가 완성되면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여러 금융기관 대출상품을 비교한 다음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해지는데요. 대환대출 인프라가 완성되면 플랫폼 내에서 대출을 갈아타는 차주들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사들간 금리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대출 금융회사는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대출금리를 내리고, 신규 대출 금융회사는 대출 유치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게 되죠.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이동해 이자부담을 덜 수 있게 됩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자연스럽게 치열한 대출 금리 경쟁이 벌어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은행권 과점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5대 시중은행 과점 체제 깨겠다는 의지 명확...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위한 마음


5대 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겠다는 의지는 곳곳에서 보입니다. 은행 라이선스를 쪼개서 소상공인 전문은행, 종소기업 전문은행, 소매금융 전문은행, 지급결제 전문은행 등 다양한 형태의 은행들을 허용해 은행 장벽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죠.(기사) 또 추가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허용하는 방안, 핀테크 기업에 은행 업무와 서비스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표적인 은행 영역인 지급 결제, 예금·대출 분야에도 보험사와 증권사 등도 진입할 수 있게 해서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기사) 신규 플레이어가 대형 은행과 견줄 수 있는 실질적인 경쟁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다른 금융권의 대형 금융사를 끌어왔을 때 실질적으로 유효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죠. 5대 은행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수신·대출 비교 플랫폼을 확대 및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같은 은행업을 영위하는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을 유의미한 경쟁자로 만들기 위해 예금·대출 업무 확대나 지점 증설 등도 검토 중이죠. 물론 일각에서는 위와 같은 방안들이 도입된다 해도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가 쉽게 바뀌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뱅크가 들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들이 금융시장에 메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대형 은행들은 건재한 상황이니까요. 오히려 대형 은행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빅테크 등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하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경쟁으로 인해 생기는 만족도는 소비자가 가장 크게 느낄 것이라는 점입니다. 핀테크든 금융기관이든 서로 경쟁을 벌일수록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금융 선진국이 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지만, 이참에 제대로 된 경쟁체제를 갖추고 금융업의 체질 개선도 조금씩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물론 IMF 외환위기 때 실패했던 전례를 밟지 않도록,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선의 방안이 선택되어야 하겠죠. 아무쪼록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금융업 무한경쟁체제, 금융판 '피지컬: 100'이 흥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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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 침체, Agai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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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에서 들려온 경제 소식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망령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줬어요. 생각보다 심각한 미국의 현 상황, 어느 정도일지 관련 기사들과 함께 톺아봤습니다.


미국 집값 총액 3천조원 줄어…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먼저 미국 집값 총액이 3천조원이나 줄었다는 소식입니다.(기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 주택가격 총액이 지난해 6월 47조 7,000억 달러(약 6경 2,000조 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 4.9%(2조 3,000억 달러·약 3,000조원) 감소했다고 해요. 이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뒤이은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 주택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5.8% 줄어들었던 2008년 하반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죠. 이를 두고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급등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집값이 하락세를 타면서 주택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美 자동차 대출 연체 13년만에 최고


미국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어요.(기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를 인용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저신용자 차량 대출의 9.3%가 30일 이상 연체됐다고 전했어요. 차량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월말 6.5%까지 하락했지만 9월말 8.5%에 이어 12월말 9%대까지 다시 치솟았죠.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말 10.2% 이후 최고 수준이에요.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불안으로 '카플레이션(차량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차량 구매자들이 거액의 대출을 받고 차를 구입했었죠. 대출 여건도 차량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맞춰졌어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은행 5곳 중 1곳 꼴로 대출 신청자의 신용 기준을 완화하면서 차량 할부 대출을 늘려왔다고 해요. 하지만 지난해 고강도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연체율이 커지게 된 것이죠. 특히 신용점수가 660점 미만인 저신용자들이 스트레스에 취약했어요. 무디스에 따르면 신용점수가 620~659점 구간의 차량 대출 연체율은 5.066%, 580~619점은 8.933%, 530~579점은 14.63%, 300~529점은 22.165%에 달했죠.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한 대출 연체는 미국 사회 전반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에요. 현재 미국 고용시장은 견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실업률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감소할 경우 연체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빚더미 앉은 美 밀레니얼 세대…코로나·인플레 직격타"


마지막으로 미국의 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등 최근 몇 년간의 변화에 다른 세대보다 더 큰 타격을 받으면서 큰 빚을 지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기사)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조8천억달러(약 5천8조원) 이상으로 2019년 말보다 27% 증가했다고 해요.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증가세는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가팔랐습니다. 이 연령대의 3년간 부채 누적 속도는 2008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빠르기도 했고요. 특히 미국의 30대는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했던 2007∼2009년에 일을 시작했고, 시작부터 수입에 제약이 생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한창 자녀를 낳아 키우며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시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다른 세대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이죠.🥲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계획에 없던 보육료나 사교육비로 수천 달러를 써야 했고, 첫 집을 사려고 노력하던 시기에는 높은 금리와 집값 상승으로 압박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밀레니얼 세대를 빚더미로 몰아갔어요. WSJ은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증가가 세대 간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게다가 Z세대 역시 밀레니얼 세대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의 MZ세대 역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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