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신용점수가 떨어졌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긴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평소보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50만 원 정도 부족하자 점수가 조금 떨어진 것이죠. '내가 대출을 받은 것도 아니고, 연체를 한 것도 아닌데 신용점수가 떨어져?!' 의문이 생겨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다 보니 신용카드와 신용점수에 관련된 수많은 카더라 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 신용등급은 삼성카드 사용 내역으로 결정된다 카더라
- 신용카드 한도는 최대로 올려놓는 것이 좋다 카더라
- 신용카드 한도를 모두 쓰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카더라
- 신용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카더라
- 안 쓰는 신용카드는 탈회가 아닌 해지를 해야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카더라
카더라, 카더라… 수많은 카더라 사이 정답은 신용카드사 관계자들만이 알고 있겠지만, 밝혀진 정보를 통해 신용등급을 ‘잘’ 관리하기 위한 해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용등급은 삼성카드로 결정된다 카더라
에디터는 첫 신용카드를 삼성카드로 만들었습니다. 먼저 취업에 성공한 선배 한 분이 ‘삼성카드를 잘 사용해야 신용등급이 오른다’라고 알려줬었거든요. 하지만 다른 친구는 ‘주요 5대 카드사의 실적만이 신용점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합니다. 진실은 무엇일까요?
사실 주요 5대 카드사라는 것은 이용자가 많은 카드사들을 일컫는 말로, 각 카드사의 이용자는 매년 증가하기도 감소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용자 순위가 바뀌는 일도 있습니다. 일부 금융사의 실적만 신용등급에 반영하는 신용평가사가 일부 있기는 하였으나 기본적으로 다수의 신용평가사에서는 모든 금융사의 정보를 반영하기 때문에 일부 특정 카드사의 금융 정보만을 가지고 신용점수가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것은 어떤 카드사를 사용하느냐보다 보유한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2. 신용카드 한도는 최대로 올려놓는 것이 좋다 카더라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사용하는 카드사로부터 신용카드 한도를 상향할 수 있다는 안내 문자를 받게 됩니다. 이때 상향 가능한 만큼 한도를 올리시는 분도 있지만 신용카드 사용을 조절하기 위해 낮은 한도로만 유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한도를 최대로 올려놓는 것이 좋다’라거나 ‘한도의 50% 이상을 쓰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등등 신용카드 한도와 한도액 대비 지출에 관련된 카더라가 참 많아 한도를 결정하는데 고민이 되곤 합니다.
한도와 한도액 대비 지출에 대해 명확한 정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한도액 자체가 본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 한도액 대비 몇 프로를 사용하면 신용점수가 올라간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있겠죠. 대신 신용등급이 높은 사용자들의 한도액 대비 지출 비율에서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신용등급 1~2등급의 대다수 고신용자는 한도액 대비 10~20% 내로 지출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다수의 신용평가사에서는 한도를 꽉 채워 사용하는 것이 연체 등의 불안요소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한도를 꽉 채워 사용하는 방법은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한도는 높이되 지출은 고신용자처럼 한도액 대비 지출액 비율 20% 내외로 적당히 조절하여 사용하는 것이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한도액 대비 10~20% 내외라고 해도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면 더 낮춰 연체 없이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선결제를 하면 신용점수가 올라간다 카더라
선결제에 관한 테스트는 에디터가 직접 장장 4개월에 걸쳐 검증을 해본 적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 에디터는 4개월 만에 신용등급이 무려 2단계나 훌쩍 뛰어올랐죠. 하지만 이는 테스트를 진행한 에디터가 신용카드를 처음 사용하는 사회 초년생이었고, 처음 시작이 6등급의 끝부분에 있었기 때문에 2단계나 올릴 수 있었던 것이라 선결제를 하면 ‘무조건’ 신용점수가 올라간다 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신용거래 내역이 없었던 사회 초년생이 건전한 금융 거래 실적을 쌓았다는 측면에서 선결제가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4. 카드를 많이 발급받으면 신용점수가 내려간다 카더라
신용카드와 신용점수에 관련된 카더라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카더라는 ‘카드를 많이 발급받으면 신용점수가 내려간다’ 카더라 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오래 한 직장인이라면 신용카드를 2개 이상 보유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주사용 카드로 1장, 그리고 교통이나 통신비 등 일부 특화 영역에서 할인을 받기 위한 특화 카드 1장, 그리고 특정 쇼핑몰에 할인을 받기 위해, 혹은 가전제품의 제휴 할인을 받기 위해 또 혹은 아는 지인이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해서 발급받은 카드 1장… 이런 식으로 보유 카드가 불어나기 마련이죠.
이렇게 카드가 늘어날 때 마다 신용점수가 하락할까요? 사실 카드 보유 개수 자체는 신용점수와 관련이 없다고 해요. 오히려 카드사에서는 다수의 카드를 보유한 고객에서 더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고 하고요.
하지만 3개월에서 6개월 이내의 단기간 동안 다수의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신용카드 개설 기록이 남아 단기간 동안 신용점수를 하락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신용카드 개수는 신용점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신용카드 개설 기록과 거래 실적 등은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카드의 개수가 적을 때에 비해 다수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연체 발생 등의 위험도 높아져 신용점수가 하락할 위험성이 더 높아지겠죠.
5. 탈회를 하면 신용점수가 내려간다 카더라
실제로 카드를 발급할 당시 생각했던 혜택을 모두 챙겨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정리를 하려고 생각하시는데요. 이때 카드를 정리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정리하는 방법에는 1) 탈회 2) 해지, 2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이 2가지 방법의 차이점부터 알아볼까요?
먼저 탈회는 가입한 신용카드사에게 ‘나 이제 너희 카드사 회원 안 할 거야!’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탈회를 하게 되면 정리를 원하는 카드는 물론 해당 카드사를 통해 발급한 모든 카드를 해지할 뿐만 아니라 카드 가입 시 카드사에 제공한 개인 정보 및 거래 내역 등을 모두 삭제하게 됩니다. 따라서 탈회를 하게 되면 카드사에서는 은행연합회에 해당 회원이 탈회한 사실을 통보하고, 개설 정보까지 삭제하게 됩니다.
반대로 해지는 정리를 원하는 카드만 없애는 것입니다. 탈회와 달리 카드사에 제공했던 개인 정보와 그동안의 거래 내역 등은 그대로 카드사에서 보유하게 됩니다.
흔히 카더라로 ‘탈회를 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니 카드를 정리하고 싶거든 해지를 해라’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탈회가 직접적으로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탈회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할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는 해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오래 사용한 신용카드사에서 탈회하는 경우 그동안 쌓아온 금융 거래 내역이 사라져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 경우는 오래 사용한 신용카드를 해지한 경우에도 해당합니다. 또 단기간에 신용카드 개설과 탈회를 반복하는 경우에도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와 관련된 신용점수 평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요. 다수의 카더라들이 이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연체하지 않고 건강한 금융 거래 실적을 쌓아라!’였습니다. 자칫 방심하면 무서운 빚이 되기 쉬운 신용카드 사용,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꼭 필요한 부분에만 현명하게 사용하시면 신용점수를 팍팍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