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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목적이 아닌 이상한 글쓰기 모임



‘글쓰기’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일단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내 생각을 조리 있게 풀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죠.


심지어 이 글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면? 몇 명이나 내 글을 읽었는지 5초마다 새로고침을 누르고 싶어집니다.


이러나저러나 쉽지 않은 작업인 글쓰기, 하지만 핀다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하는 분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글쓰기 모임이지만, 글을 잘 쓰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죠. 중요한 건 ‘얼마나 잘’ 쓰는지가 아닌, ‘어떤’ 글을 쓰는지라고요.🙂


그렇다면 글쓰기 챌린지 모임에 참여한 핀다 크루들은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요? 사내 커뮤니티인 ‘핀다 글쓰기 챌린지’를 만든 은우님과 커뮤니티의 멤버로 열심히 활동 중이신 진우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핀다-글쓰기모임-구성원들

Q1. 안녕하세요 은우님, 진우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은우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남은우라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어요.


진우 안녕하세요. 커뮤니케이션팀 PR 매니저 정진우 입니다. 핀다의 소식을 대내외에 알리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Q2. 글쓰기 챌린지는 은우님의 주도로 만들어진 커뮤니티라고 들었어요. 글쓰기 챌린지를 주최하신 계기는 뭔가요?


은우 작년 연말, 한 해를 되돌아보니 특별하게 이룬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연말에 뭔가 특별한 걸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 보기로 했죠.


사실 2020년에 글쓰기 모임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정원 미달로 안타깝게 진행하지 못했어요. (웃음) 지금은 핀다 크루 인원이 그때보다 많이 늘기도 했고, 사내 커뮤니티를 원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열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이야기하는-글쓰기모임-남은우님
Frontend 팀 남은우 님

Q3. 진우님은 어떤 계기로 챌린지에 참여하시게 됐는지 궁금해요. 평소에도 글을 많이 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진우 네. PR담당 업무를 하다 보니, 평소에도 많이 읽고 많이 쓰는 편이에요. 평소에도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사내에서도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하고 글을 써보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차에 은우님이 글쓰기 챌린지를 개설하신다고 해서 바로 참여 신청했어요. 자유롭게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혼자 글을 쓰는 것보다 더 큰 시너지가 날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이야기하는-글쓰기모임-정진우님
커뮤니케이션팀 정진우 님

Q3. 그렇군요. 은우님 진우님 외에도 참여하신 분이 꽤 많다고 들었어요. 글쓰기 챌린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은우 네. 감사하게도 올해는 9분이나 참여해주셨어요. 2주에 한 편씩 총 8주 동안 진행돼요. 8주 동안 4편의 글을 쓰는 식이에요.


진우 4편의 글이 발행되는 동안 멤버들을 서로의 글에 대해 세심하게 피드백해요. 어떤 부분이 좋았고, 공감됐는지 댓글로 피드백을 하는 식이죠.



글쓰기모임-챌린지-공지

Q4. 글쓰기 챌린지에서는 주로 어떤 주제의 글을 쓰시나요?


은우 딱히 주제라 할 건 없어요. 자유 주제죠. 다만, 너무 개인적인 견해의 글보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의 글을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회사 생활에 관한 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잖아요. 이 주제로 글을 많이 써주시는데, 덕분에 미처 몰랐던 정보나 인사이트를 많이 얻어요.



Q5. 예를 들면 어떤 인사이트들인가요?


진우 글쓰기의 매력이라 하면, 그 사람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글쓰기 챌린지는 각 팀의 전문적인 지식들을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예를 들어, 법률 자문을 담당하는 리걸(legal) 팀 분께서 금융 법률과 관련된 어려운 내용을 다양한 판례와 예시로 쉽게 풀어서 글을 써주신 적이 있는데, 평소 ‘이런 규제는 왜 하는 거야?’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명쾌하게 해결됐어요. 글쓰기 챌린지가 아니었다면,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을 부분이죠.



핀다-글쓰기-챌린지

Q6. 실제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업무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지만, 사내 커뮤니티다 보니 크루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진우 네. 전 사실 글쓰기 자체보다는 글이라는 매개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일로 만난 사이지만, 회사에도 얼마든지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만나서 술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는 증발하잖아요. 하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죠. 글쓰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훨씬 더 끈끈한 정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은우 맞아요. 저는 무엇보다 글쓰기 챌린지가 핀다의 컬쳐핏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핀다의 컬쳐핏 중 중요한 한 가지는 ‘능동성’이에요. 자발적으로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한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면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뭔가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자 하는 점이죠. 저는 이게 핀다의 컬쳐핏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이야기-중인-핀다-글쓰기모임

Q7.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글쓰기 챌린지의 매력이 더 크게 느껴지는데요. 그럼, 최근 읽었던 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을 꼽아주신다면요?


은우 저는 진우님이 최근에 <슬램덩크 : 더 퍼스트>를 주제로 써주신 글이 기억에 남아요. 진우님이 옆에 계셔서 꼽은 건 아니고요.(웃음) 저도 굉장히 재밌게 본 영화인데, 진우님께서 슬램덩크와 핀다를 연관지어 써주셨더라고요.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대결을 핀다와 여러 빅테크들과의 대결로 연결 지어 써주셨는데, 공감이 되더라고요.



정진우님-글쓰기모임-슬램덩크-스토리
진우님의 슬램덩크 스토리

진우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웃음) 저는 은우님의 글도 재밌게 읽었지만, 채원님이 써주신 <당신의 인턴 시절은 어땠나요?>라는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김채원님-글쓰기모임-작성한-글
피플팀 채원님의 인턴 시절에 관한 글

인턴의 입장에서 채원님이 입사 3일차에 적어두었던 일기를 직접 인용을 하며 글을 써주셨어요. 채원님의 글을 읽다보니 내 인턴 시절은 어땠는지 되돌아 보게 되더라고요. 열정과 불안이 공존하는 주니어들에게 필요한 진솔한 이야기라 기억에 남아요.



Q8. 기회가 된다면 진우님과 채원님의 글을 저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그렇다면 아직은 안 다뤄봤지만,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가요?


은우 저는 ‘동료’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어요. 언제든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가 있는 반면, 협업하기 꺼려지는 동료가 있잖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나는 어떤 동료인지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어요. 하지만 자칫 누군가를 저격(?)하는 글이 될까 봐 조심스럽긴 해요. 전혀 아닌데 말이죠. (웃음) 또 짤막한 소설을 써보고 싶기도 해요. 제가 인스타그램으로 자주 보는 계정인데, 이미지를 이용해 짧은 소설을 써서 업로드 하는 분이 있더라고요. 간결한데 재밌어서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기록의-중요성을-말하는-남은우님

진우 저는 ‘우리는 왜 기록을 남기는가?’ 를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어요. ‘글을 쓴다’라는 거창한 행위만이 기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SNS에 일상을 공유한다든지,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게임 캐릭터를 통해서 나를 기록하고, 표현하시잖아요. 기록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 그래서 재밌는 주제가 될 것 같아요.



Q9. 은우님과 진우님이 생각하시는 글쓰기 챌린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은우 글쓰기 챌린지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모임은 한 마디로 ‘잡담의 장’이에요. 처음 만나는 분들도 많았는데, 핀다 크루라는 공통점만으로도 편하게 대화가 되더라고요. 이야기의 80%는 잡담으로 채워진 시간인데, 이 잡담으로부터 파생된 좋은 아이디어가 정말 많아요. 단순 글쓰기 모임이라기보다는 자유롭게 소통하고, 기획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어요. 이름은 글쓰기 챌린지지만 사실 ‘아무 기획 챌린지’라고 이름 붙여야 맞을 것 같아요. (웃음) 이 과정에서 생기는 유대감도 좋고요.



이야기-중인-글쓰기모임-구성원들

진우 맞아요. 핀다크루의 인원이 늘어나면서 유대감을 가질 기회가 많지 않은데, 덕분에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는 핀다라는 한 배를 탄 크루잖아요. 이 배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이 배에서 어떤 목표를 이뤄내고 싶은지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었어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핀다크루가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Q10. 마지막으로 글쓰기 챌린지로 인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진우 글쓰기는 곧 기획이잖아요.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두가 기획자라고 생각해요. 각자가 맡은 직무와 프로덕트에서 누구나 기획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예요. 글쓰기 챌린지를 통해 본인의 직무를 포함한 다양한 기획을 해볼 수 있는데요.


나는 ‘OOO 기획자다’라는 생각으로 참여하시면 더 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글을 쓰는 게 목표가 아닌, 기획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그런 유익한 커뮤니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개인적인 목표는 이렇게 모인 소중한 기획을 외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거예요. 글쓰기 챌린지로 모은 좋은 기획과 아이디어를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발전시키고 싶어요.



글쓰기챌린지-구성원들

은우 저도 진우님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모임 이름은 ‘글쓰기 챌린지’지만, 단순히 글만 쓰는 모임은 아니에요. 엄밀히 따지면 글쓰기는 셀프 브랜딩을 위한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어요.


회사 업무를 하다 보면, 여러 주제에 관해 생각해 볼 기회. 특히, 새로운 기획을 해 볼 기회가 없잖아요. 요즘같이 커리어를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셀프 브랜딩 시대에서 기획력은 빠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한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이번 기회에 좋은 기획을 많이 하고, 이를 잘 엮어서 커리어를 위한 좋은 도구로 이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렵지-않은-글쓰기

‘글쓰기, 어렵지 않으세요?’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


글쓰기 챌린지라 불리지만, 사실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기획하는 활동을 하고 계신 은우님, 진우님과의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글을 쓰는 건 자유롭고 재밌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글쓰기라는 도구로 멋진 항해를 하고 계신 글쓰기 챌린지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Interviewee 남은우 정진우

Interview·Edit 이다진

Photo 차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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