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란?
대출금리는 오르고, 투자를 하기엔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 시장은 좋지 않고... 이럴땐 투자를 잠시 쉬면서 자금을 은행에 보관해두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금리 상승기에는 오르는 대출금리에 비해 예금 금리는 별로 오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게 됩니다.
금융당국이 8월 22일부터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예대금리차'란, 쉽게 말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리에서 사람들이 맡긴 예금 금리를 뺀 것을 의미합니다. 두 금리의 차이를 비교하면 은행이 대출이자로 얼마를 받았는지, 예금이자는 얼마를 주는지를 알 수 있죠.
매월 20일 은행 '예대금리차' 공개...금리 인하 효과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 금리/수수료 비교공지 > 예대금리차비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은행 목록 중에 비교해보고 싶은 은행을 골라 조회 기간을 설정하면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알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앞으로 매월 20일, 직전 달에 새로 취급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를 공시해야 합니다. 지금은 7월에 집계된 예대금리차가 공시돼있습니다.
이렇게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면 금융소비자는 뭐가 좋아질까요? 정부는 금리 상승기에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반면 은행들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은 너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같은 비교공시를 통해 소비자가 은행별로 금리를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하면 은행 간 경쟁이 유발돼 금리차를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 거죠. 은행으로선 비교 공시를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금융당국의 정책에 발맞춰 금리차를 줄이려는 노력도 해야 해서 대출금리를 일정 정도 낮추거나 예금 금리를 더 높여서 갭을 줄일 거라는 기대입니다.
실제로 정부의 이런 정책에 힘입어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조금씩 낮추고 있는데요,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를 0.2%p 낮췄고, 신한은행도 직장인 대출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3~0.5%p 인하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도 일괄적으로 0.2%p 낮췄습니다. 반대로 예금 금리는 올렸습니다. KB국민은행은 일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3.12%로,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3.20%(1년 만기)로 올렸습니다. 하나은행은 예금 금리를 0.15%p, 카카오뱅크는 0.8%p, 케이뱅크는 0.6% 상향 조정했습니다.
공시된 금리는 평균금리…나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별도로 확인해야
그렇지만 공시된 금리가 ‘나’에게 적용되는지는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합니다. 대출금리가 낮게 공시된 은행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평균 금리일 뿐, 대출금리는 자신의 신용등급, 대출 상황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 은행별로 주로 어떤 차주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는지에 따라 대출금리가 높게 나올 수 있어 이 부분도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들은 평균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예대금리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이번에 공시된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보면 1.62%p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의 경우 가장 차이가 큰 은행으로 나와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도 비슷한데요, 3개 인터넷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3.46%p로, 5대 시중은행보다 2%p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공시된 금리는 은행별 특성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예대금리차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금융 상품을 찾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도록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어떻게 적용되고 변화하는지를 꼼꼼히 살펴 현명한 금융 계획을 세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