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작부터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빅뉴스가 터졌어요.🤯 지난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한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한 것이죠.
조금씩 균열이 생겨왔던 미국-사우디의 우방 관계는 이제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멀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안 그래도 불안정했던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는 다시금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걸까요?
1️⃣ 사우디-러시아 손잡고 하루 116만 배럴 깜짝 감산 결정...美, "바람직하지 않아"
위협받는 '페트로 달러' 패권, 불편한 심기 드러낸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여기에 소속되지 않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감산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 감산 합의에 이어 추가된 것으로 총 감산량은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약 3%에 맞먹는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외신들은 이번 결정이 SVB 부도로 인한 금융시장 패닉이 발생한 지 1개월도 안 된 시기에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어요. 금융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국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재원이 줄어든 러시아가 유가를 반등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이로 인해 미국-사우디 동맹 관계는 더욱 와해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고물가를 잡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산유국들을 대상으로 증산을 요구해왔는데 사우디가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으니까요. 기습적인 감산 발표가 나오자마자 미국 백악관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정이다"라는 공식 성명을 내면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사우디의 배후에는 석유 패권을 거머쥐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2️⃣ 석유패권전쟁, '페트로 달러' 무너뜨리려는 '페트로 위안'
중국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사우디(알자지라 홈페이지 갈무리)
사실 사우디는 최근 미국과 멀어지는 대신 중국과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은 사우디와 밀월관계를 형성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나아가 1975년부터 이어진 미국 달러화로 원유대금을 결제하는 '페트로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죠.
중국은 미국과 사우디가 석유 감산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틈을 타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해왔어요.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원유 수입국이고, 사우디 역시 중국의 중동지역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세계 최대 석유 공급국이거든요.
이미 지난달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역 대금 결제용 위안화를 풀었어요. 중국 수출입은행이 사우디 국영은행과 대출 협력을 마쳤다고 발표한 것이죠. 지난해에도 중국 시진핑 주석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장기적으로) 원유 및 천연가스 무역에서 위안화를 쓰자”고 제안한 바 있어요.
사우디는 중국의 행보에 화답이라도 하듯 지난 29일 중국 주도의 안보 동맹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합류했죠. SCO는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정치·경제·안보 동맹으로, 중국·러시아·인도·파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이 정회원이에요. 이란은 가입 절차를 끝냈고, 사우디·카타르·튀르키예 등 대화 파트너 9개국을 구성원으로 두고 있죠. 대부분이 중국과 러시아에 친화적인 국가입니다.
사우디의 SCO 합류는 중동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이 사우디와 밀월관계를 형성하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죠.
3️⃣ '발등의 불' 떨어진 글로벌 경제, 우린 어디로?
이미 위기는 왔고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
문제는 석유 패권 경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세계 경제는 또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에요. 연준의 긴축으로 이제 겨우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기미가 보였는데, 이번 감산으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올라 고강도 긴축효과를 무용지물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날 OPEC+의 발표에 유가는 개장 직후 8% 가까이 올랐어요. 월가에서는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죠. OPEC+의 감산 조치는 세계적으로도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불러올 가능성이 커요.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의미고요.
글로벌 경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던 한국 경제가 받을 충격은 더 커보여요. 정부는 올해 경기를 ‘상저하고’로 보며 하반기 경기회복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었거든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도 불투명해졌어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하향안정화된다는 전제 하에 최근 금리인상 속도를 늦췄던 것인데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지고 원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 금리인상 카드를 다시 커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계절은 따뜻한 봄이 되었지만 세계 경제는 아직도 혹독한 추위가 가시지 않고 있어요.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위기는 다가오는 게 아니라 이미 닥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하루빨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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