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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레터] #23 연준아, 그렇게 걷지마


핀다레터-연준-금리인상

"속도 올릴 준비 돼있다" 다시 시작된 파월의 빅스텝 예고

연준-금리인상-빅스텝

연준아 나 지금 너무 겁나ㅠㅠ


지난 10일,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더 글로리' 파트2가 찾아왔죠. 다들 정주행하셨나요?😎 그런데 오랜만에 찾아온 건 동은이와 연진이만이 아니었습니다. 잠잠하다 싶었던 '연준이', 파월이 불청객처럼 존재감을 드러냈죠.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필요 시 금리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앞서 전날 청문회에서도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를 마쳤다는 발언도 했죠. 그러자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나온 파월의 발언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을 앞다투어 내놓았습니다. 연준은 지난 2월 초 회의에서는 통상적인 0.25%포인트 수준의 '베이비 스텝' 금리 인상으로 복귀한 바 있어서, 이러한 파월의 발언은 시장을 뒤흔들기 충분했습니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연준인 줄 알았는데😢

미국-금리인상

머물러 있는 연준인 줄 알았는데...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장에서는 1월 전까지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 수준이 최종 5%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까 했는데, 일각에서는 6%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파월이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2월 금통위에서 현 기준금리(3.5%) 동결을 결정했던 한국은행의 행보도 다시 인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죠.


파월의 발언대로 연준이 3월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금리 차는 상단기준 1.75%p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한미 금리 차가 최대 폭(1.5%p)을 기록했던 2000년을 뛰어넘게 되죠. 만약 양국의 기준금리 차가 계속 벌어지게 되면 국내로 유입된 외국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한국은행의 입장이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인데요.



근데, 연준아 넌 모르잖아 너의 무모한 짓

실리콘은행-파산

그런데 지난 주말, 미국에서 연준의 빅스텝 행보에 제동을 걸 큰 이슈가 터졌습니다. 미국 내 16번째 규모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버티지 못해 파산했죠.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으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였을 정도로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SVB가 갑작스럽게 파산한 원인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장 먼저 언급됐죠. SVB는 지난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미 국채 등 보유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국채 등 보유 자산을 어쩔 수 없이 매각해 18억 달러(약 2조3천6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는데, 이것이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을 불러일으킨 것이죠.

이번 사태로 시장에서는 이번 SVB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꼽힌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달 21~22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해석까지 내놓았죠.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현재로서는 SVB 파산이 국내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달 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한은도 다음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SVB 파산 사태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연준의 빅스텝 행보가 드디어 멈추게 되는 것일까요? 3월 연준과 한은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게 됐습니다.🤔



글로벌-뉴스-톺아보기

연준 금리 인상에 고통받는 남아시아, Again 1997?

연준-금리인상이-미치는-영향

최근 글로벌 뉴스 톺아보기에서는 G2의 경제 상황을 다뤘었는데요. 오늘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고통받는 남아시아 국가들의 사정을 톺아봤어요. 일각에서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최악의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악 인플레에 빠르게 식어가는 인도 경제


우선, 남아시아 대표 신흥국 인도가 고강도 긴축 여파로 코로나19 수렁에서 빠져나오던 경제 상황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요. 블룸버그는 인도 관련 8개 주요 지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수출 감소와 제조·서비스업 부진으로 기업활동이 약화되고 증세가 소비 개선 요인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전했어요. 지난해 1분기 영국을 제치고 경제 규모 5위 대국에 들어선 인도는 코로나19 강타로 극심한 경기하강을 겪었어요. 인도 경제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6.6%로 역성장한 이후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성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맞아 2021년 8.7%의 성장률을 기록했어요. 1조7000억 달러(2021년 기준) 규모의 소비 시장을 보유한 인도 경제는 70%가 민간 소비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르면서 어려움이 커졌어요.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52% 상승하며, 상승률이 전월(5.72%)보다 높았어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선 것으로 시장 전망치(5.90%)도 크게 웃돌았죠. 인도 중앙은행(RBI)는 지난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해소되지 않았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에요. 지난해 5월부터 총 6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6.5%까지 올렸죠. RBI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어요.


파키스탄 '기준금리 20%' 亞 최고…빚더미 신흥국 디폴트 비상


인도의 이웃이자 앙숙인 파키스탄의 기준금리가 20%를 기록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나라가 됐다는 소식이에요.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무려 300bp(3%p) 인상해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죠.


지난달 금리를 1%포인트 올린 후 한 달 만에 초강도 긴축에 나선 것인데요. 파키스탄 중앙은행으로서는 1996년 10월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라고 해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단연 최고죠.


세계 5위 인구 대국인 파키스탄 경제가 이러한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중국이 주도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집행했고 그 과정에서 대외 채무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났어요.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해, 지난해 발생한 대홍수도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줬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미국이 네 차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에 나서는 등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파키스탄의 통화 가치는 절하되고, 채무 상환 부담이 확대되면서 디폴트 위기가 심화됐죠. 다행히 중국이 최근 13억 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 연장을 허용하면서 파키스탄은 가까스로 디폴트 위기를 넘겼지만, 미봉책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예요. 언제든 위기가 재발할 위험이 남아있는 만큼 파키스탄의 디폴트 위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스리랑카, 국가부도 피하나…구제금융 '中 지원약속' 얻어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던 스리랑카가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어요.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죠. 로이터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29억달러(약 3조 77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대출 의향서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제출했어요.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3~4주 안에 IMF 이사회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죠.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지난해 4월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 짓기 전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중단한다며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이 무너진 탓에 상환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에요. 이에 IMF는 스리랑카의 핵심 채권국인 중국에 부채 경감 약속을 받아내지 않으면 구제금융을 집행할 수 없다고 스리랑카를 압박해왔어요. 스리랑카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여기서 중국이 또..🤔)에 참여하며 막대한 인프라 건설 비용을 차입하는 바람에 대외 부채가 급증했죠.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스리랑카는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2029년까지 매년 60억달러(약 7조 8000억원)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은 사라지지 않아요. 일각에선 '제2의 외환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로 대외 부채가 증가한 국가들이 적지 않고 여기에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까지 겹치며 신흥국의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아시아 외환위기 사태가 불거졌던 1997년과 2023년의 경제 환경은 분명 다른 만큼 똑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있어요. 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최악의 사태가 찾아오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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